심인성 질환 질병 중에 신경성 피부염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증세에 대한 정신분석적인 설명은 김종만이 지은"나"(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1999, 한림미디어)라는 책 532페이지- 576페이지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신경성 피부염(Neurodermatitis)

 피부는 마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피부를 감정을 나타내는 측정자라고 부른다. 피부는 감정적인 조건 때문에 색깔이 변한다. 불안,두려움,공포에 차 있을 때 얼굴의 색깔이 창백하게 변한다. 분노,흥분,미안함,수치심 등의 감정에 차 있을 때 얼굴 색깔이 빨갛게 되고 깜짝 놀랐을 때는 얼굴 색깔이 노랗게 변하고 식은 땀을 흘린다. 피부는 대화의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우리가 감추려고 하는 것을 피부가 알려준다. 예를 들어서 나쁜 소식을 알고 나서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얼굴 색깔이 창백해지거나 부자연스런 표정을 통해서 어떤 일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만성적인 장기간의 감정 조건은 피부의 색깔과 피부의 표면을 통해서 나타난다. 우울증 환자들은 빈번히 얼굴이 창백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접촉을 멀어지게 만든다. 신경질적인 사람은 피부병이나 피부염이 자주 나타나며 짜증적이고 분노에 차 있는 사람은 얼굴이 늘 상기되어 붉은 색을 띄고 있다. 적대 감정에 늘 차있는 사람은 피부 가려움증,두드러기가 가장 공통적으로 나타난다(Taylor,1987).

  피부가 우리의 마음 속에 억누르고 있는 분노와 공격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자기의 처가 집을 방문할 때마다 피부가려움의 고통을 당한다고 호소하였다. 분석 결과 그 사람은 장인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결혼할 때에 극구 반대한 장인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가려움증은 다른 피부병이나 심인성 질환처럼 우리 사회에서 불쾌한 상황이나 두려운 상황을 피하는 방법으로 용인되고 있다. 때로 윤기 없고 꺼칠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낮아서 자신을 잘 다듬고 가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이 화장을 한들,꾸민들 얼마나 매력이 있을까! 내 주제에 무슨 화장이냐!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을 학대함으로써 무의식적인 즐거움을 얻는다. 나는 고통을 당해도 싸다,나는 처벌을 받아야 해!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을 무능한,무가치한 사람으로 조건화시킨 결과이다. 까칠하고 윤기 없는 피부의 모습을 자신이 사랑할 수 없는 가치 없는 인간임을 자신에게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피부를 돌보지 않음으로써 다른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무능한 사람이다,나는 가치 없는 인간이다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Taylor,1987).

 빈번히 미혼 남,여의 성기 주위와 항문 주위의 가려움증은 섹스에 대한 자연스런 에로틱한 감정이나 섹스 흥미에 대한 강한 죄의식 때문이다. 가려움증은 자신의 성적 호기심에 대한 자기 처벌의 결과이며 마음속에 에로틱함과 죄의식과의 갈등 때문에 생긴 것이다. 항문이나 성기 주위에 가려움증은 자위행위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가려움증을 유발해서 에로틱한 즐거움을 가질 수가 있고 또 성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섹스에 대한 강한 갈등이 피부를 긁어서 일시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고 섹스에 대한 명확한 목적이 아니어서 죄의식을 유발하지 않는다(Fann,et al,1982)

 결혼한 사람들 중에서 부적당한 불만스런 섹스 생활이 결혼 생활의 어려움으로 확대되어 큰 문제에서 사소한 짜증스런 문제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만약 섹스 생활이 부적당하면 부부 사이에 대화는 단절된다. 이러한 것은 언제나 성적인 대화의 실패에서 시작된다. 성적인 충동은 상징적인 것이거나 실질적인 것이거나 간에 죄의식과 불안감과 연결되어지고 심인성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신체 반응은 성적 긴장의 불만족한 방출 때문에 더욱 신체적 긴장이 고조되거나 말다툼에 의해서 가중될 수 있다. 자위행위 다음에 복부 통증,설사,다리에 신경성 통증이 올 수 있으며 관음 행위 다음에 심한 신경성 두통이 오거나 남성의 성기,여성의 성기를 빨고 난 다음에 구토 증세와 메스꺼움 증세가 따라 오거나 불만족한 성행위 다음에 하복부 통증이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세들이 자주 온다. 이러한 신체적 증세의 일부는 호르몬의 변화와 관계 있거나 전환 반응 때문일 수도 있고 다른 일부는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불균형에 따른 혼란으로 섹스 활동에 따른 스트레스에 의해서 원인이 된 것이다(Silverman,1968). 가정에서 냉전은(cold war) 나는 피로하다는 말로써 시작된다. 즉 피로해서 섹스를 거부한다는 의미를 뜻한다. 결혼 생활에서 섹스 관계는 부부간의 대화의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신경성 피부염은 노출적인 경향이 많은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가려워서 피부를 끍어줌으로써 다른 사람의 시선을 자신의 몸과 피부에 집중시킬 수 있고 자신의 몸이 주목을 받게 된다. 피부병과 피부 주위의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노출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분명히 노출증을 나타내고 있다. 독수리,,단도칼 등을 피부에 그리거나 상징물을 몸에 새겨 다니는,피부에 문신을 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상징적으로 나는 크고 강력한 페니스(penis)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암리에 말하고 있는 노출증을 가진 사람이다(Taylor,1987).

 사춘기 여드름(acne)의 주요한 원인은 자위행위를 하려는 욕구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생긴 것이다. 여드름의 피해를 입고 있는 사춘기들에 대한 좋은 충고는 성적인 욕구에 대한 이해를 시키고 이러한 예기치 못했던 성적 충동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알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Taylor, 1987).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몸에 가려움증을 유발시켜서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고 있다. 한 환자의 피부 알레르기 뒤에 숨겨진 의미는 자신이 시도하려는 일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성공은 그 환자에게 중요한 것이었다. 그 환자는 손재주가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자아에 대한 자긍심이 낮아서 어떤 일을 해도 위험하여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쌓여 있었다.

 안기고 싶은 욕구,포옹 받기를 원하는 욕구,만져지고 싶은 욕구는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에 경직 되어있는 사람들에게는 억제되어진다. 그러나 이 욕구는 무의식 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심인성 질환이라는 반응으로 나타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만져지기 싫어하는 사람은 안기거나 포옹 당하려는 욕구가 강력하여 무의식적으로 억압되어 피부병을 유발시킨다. 그들은 포옹 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만약 그들의 피부가 혐오스럽거나 병을 가지게 되면 저절로 사람들을 멀리할 수 있다. 피부병은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생리적인 장애이다. 고로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감정적인 원인과 생리적인 부위의 치료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Taylor,1987).

사례 43: 조선시대에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빼앗은 수양대군인 세조는 만년에 피부병으로 고생하여 온갖 명약,온천 욕,명의들을 찾았으나 고치지 못했다는 역사의 기록은 심리적인 원인으로 생긴 피부질환으로 유추할 수 있다. 세조는 부왕인 세종 대왕이 총애하던 많은 사람들을 자신이 직접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고문하여 학살했고 단종을 비롯하여 친 동생을 두 명이나 죽였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의식에서 비롯된 심리적인 원인으로 생긴 병이기 때문에 심리치료가 아닌 약물 치료로 치유될 수 없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는 자신의 병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짐작했음인지 원각사와 13층 탑을 세우고 자신의 잘못을 빌었다는 기록은 이것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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